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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5일) 삼성에서 대대적인 공채 전형 방식의 변화를 발표했다.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역량있는 인재들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기존부터 유지되던 채용방식의 한계를 느끼고 새롭게 개선한 것으로 분석되는 바, 삼성 공채를 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채용방식의 변화가 혼란을 가중시킬지, 기회를 확대시킬지는 아직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 이번 삼성 공채 제도의 변화가 어떤 시사점을 갖는지 전격 분석해봤다. 1. 기회의 확대 이번 삼성 채용 제도의 변화 중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바로 ‘서류 전형’이다. 흔히 서류전형은 공기업 등에서 진행하는 기초 상식부터 인문, 수리 부분까지 해당하는 과목에 대해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삼성에서 서류 전형을 부활시킨다고 했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에서 진행하는 서류전형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화된 문항 중심이 아닌 스토리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 “단순한 점수가 아닌 입체적 검토와 검증을 통해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서류전형을 도입키로 했다.”는 내용도 같은 맥락. 새로 도입하는 서류전형은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면접 수준의 전형으로 운영된다. 학점이나 학교는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입사지원서는 세부 학업내역, 전문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 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작성 등으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 누가 더 높은, 좋은 스펙을 갖추고 있는지를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삼성의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전형으로 알 수 없었던 부분을 서류전형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스펙 기준에 의해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던 취준생들에게는 오히려 환영할만한 기회인 것. 2. 스토리 중요성 강조 삼성은 이번 채용제도의 변화를 놓고 ‘어학연수 여부,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등 전문성과 무관한 '보여주기용 스펙'이 아닌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열정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준비된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채용 시장의 주요 키워드였던 ‘스펙’에 대한 기업이 느끼는 가치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단순히 스펙이 아닌 구직자의 내면을 서류전형 단계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진다. 이미 스토리는 지난 채용부터 강조되어 왔으며, 구직자들 역시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나, 어떻게 스토리를 쌓아야 하는지 그리고 표현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삼성 채용 제도의 변화에서 그 스토리의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도출되었다고 본다. 우선적으로 구직자는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지향점(업무)를 초반부터 명확히 해야 하며, 그에 맞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관련 없는 경험을 억지로 짜맞출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명확한 목표 아래 쌓은 경험이야 말로 훌륭한 그리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스토리의 기반이 된다. 3. 전문인력의 확보 확대 이번 삼성 채용 제도의 변화가 전체 공채 제도의 축소를 의미한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공채 제도에 대한 재검증이 들어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지금의 공채는 90년대부터 이어오고 있는 채용 전형으로 대규모 인력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규모가 크다 보니 스펙이 강조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 실제로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스펙이 되지 않으면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사라지는 것.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삼성은 찾아가는 열린채용과 대학 총학장 추천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찾아가는 열린채용'은 통해 우수한 인재를 현장으로 찾아가 발굴, 수시로 지원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더 이상 공채 기간의 기준을 두지 않고 기업에서 먼저 찾아가 역량있는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굳이 공채 제도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수시 채용을 통해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 것. 이 외에도 각종 수상자에 대한 우대, SW컨버전스 교육 확대, 실무 경험 있는 인재 발굴 등도 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구직자는 앞으로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4. 인문학 강조 삼성에 입사하기 위한 SSAT는 삼성고시로 불렸다. 서류전형에서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아도 SSAT의 결과가 좋지 못하면 입사의 길은 요원해진 것이 지금까지의 삼성 채용 전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은 SSAT의 전면 개편을 발표했다. 이미 SSAT에 대한 기출문제 풀이 등이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현행의 SSAT는 효과가 없다는 판다. 이번 SSAT 변화의 중심에는 인문학이 있다. 종합적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보유한 우수인재가 고득점할 수 있도록 종합적, 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을 확대하겠다는 것. 다시 말해 지식과 암기력 중심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개편, 암기나 정답 가려내기 연습이 아닌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개발되는 논리적 사고력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된다. 인문학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채용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은 이미 신입채용에 인문학 소향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기간의 실적에 기여하는 인재가 아닌 장기적인 비전을 이끌고 갈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진 요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의 필요성을 기업이 느끼고 있는 것. 인문학적 소양은 하루 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책만 읽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고, 이것이 직업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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